인터뷰 현장
AAD
김보경 기획자님, 안녕하세요. AAD STORY를 통해 기획자님을 처음 만나는 분들을 위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보경
안녕하세요.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기획자 김보경입니다. 예술가의 예술적 탐구를 또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이루는 것에 관심이 많은 기획자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어요. 사진을 공부할 때도 매체에 대한 탐구보다는 사진 매체를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즐거웠어요. 다양한 사람들에게 예술가의 예술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AAD
지금까지 전시, 로컬, 교육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젝트를 경험하셨는데 최근에는 어떤 분야 기획에 관심을 갖고 계신가요?
김보경
각자의 예술 취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 기획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 다양한 예술 커뮤니티 플랫폼을 경험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가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기 보다는 좋은 방향성을 가진 플랫폼을 탐구하는 것이 더 좋아요. 플랫폼의 운영 방식,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아가는 것이 재밌어요. 그렇게 제가 발견한 것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고요.
커뮤니티 프로젝트 활동 모습
AAD
기획자로서 예술을 매개로 사람을 관찰하고 그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커다란 마음이 느껴져요.
김보경
제가 하고 싶은 기획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는 것 보다는 상대방에게 적합한 것을 함께 찾고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기획자이지만 마케터로서의 재질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게 재밌어요.
인터뷰 현장
AAD
새롭게 시작한 예술 커뮤니티 플랫폼을 활동 중 가장 몰입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보경
커뮤니티에 들어간 가장 큰 이유가 예술가들과 더 친근하게 지내고 싶어서예요. 올해의 목표는 커뮤니티에서 만난 시각예술 작가님들의 전시를 최대한 많이 가는 거에요. 전시를 보다 보면 작가님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요. ‘왜 이런 작품을 하게 되었을까?’,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뭘까?’, ‘많은 매체들 중에 이 매체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져요.
평일에는 일을 하다 보니 주말에만 전시를 보러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놓치는 전시가 생겨서 아쉬워요. 직장인도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전시 공간 운영 시간을 조금만 이라도 조정하면 좋겠어요. 여유가 생기면 직장에 반차를 쓰고 전시를 보러 가려고 해요. 지금 근무지가 종로구인데 주변에 예술 공간이 많아 문화생활 하기에 접근성이 참 좋아요.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키키 스미스 개인전 《자유 낙하》를 관람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서울시립미술관은 평일 저녁 8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퇴근하고 나서 관람할 수 있었어요. 키키 스미스의 전시가 특별히 좋았던 이유는 작가 자신의 혼란스러운 실존을 끊임없이 작업으로 풀어내고 그걸 사람들에게 공유하려는 작가의 마음에서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예술을 통해서 서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키키 스미스 《자유 낙하》 포스터
AAD
《자유 낙하》를 인상적으로 관람한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키키 스미스의 작품 속에는 자연을 비롯한 세상의 많은 것들을 넓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그것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자신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을 여행하듯이 다양한 존재와 교감하고 작품에 담는 예술가를 만날 수 있었던 인상적인 전시였어요.
기획자님께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과 맡으신 업무가 궁금해요.
김보경
‘지역문화진흥원’이라는 기관에서 ‘문화도시’ 홍보를 담당하고 있어요. 작년에 휴식을 하면서 ‘영도문화도시센터’의 ‘내-일의 항해’ 캠프에 참여한 경험이 이 일을 올해의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내-일의 항해’ 캠프에 30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한 달간 함께 생활하며 개인 또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캠프 안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망이 형성되면서 서로의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위기였어요. 때로는 서로 기획이 융합되기도 했어요. ‘문화도시’ 사업으로 발생한 좋은 활동이 많은데 그것들을 종합하고 알리는 역할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어요.
기획자와 마케터 기질을 함께 가지고 있는 제가 이곳에서 사람들의 문화 예술 활동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사업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기획자분들과도 즐겁게 소통하고 싶어요.
‘영도문화도시센터’의 ‘내-일의 항해’ 캠프 활동 모습
AAD
기관에서 하는 일 외에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기획자님께서 꽤 오랫동안 운영한 인스타그램 계정 @bobo_kim_ @ssdflaneur 과 지난 겨울부터 발행하고 있는 뉴스레터 ‘미미레터@mimi_letter_‘를 소개해주세요.
김보경
‘성수동 산책자’는 제가 성수동으로 이사오면서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이에요. 제 고향은 부산이에요. 회사 생활을 위해 성수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성수동에 친구가 없었어요. 제가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상 경험을 기록하면서 성수동 친구도 사귀고 싶어서 ‘성수동 산책자’ 계정을 만들었어요. ‘성수동 산책자’ 계정은 성수동 주민을 팔로우하고 있어서 피드에서 성수동 주민들의 일상을 모아 볼 수 있어요. 피드에서 자주가는 가게의 신메뉴 소식을 보면 그 가게를 다시 찾아가게 되더라구요. ‘성수동 산책자’는 저만의 소소한 동네 일상 커뮤니티에요.
AAD
뉴스레터 ‘미미(美味)레터’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김보경
작년에 일을 쉬는 동안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계속 고민했어요. 저는 혼자 휴식하고 여행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여행과 예술을 하나로 묶어 소개하는 ‘미미레터’를 시작했어요. 한 달에 한번 무조건 나 혼자 여행을 떠나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문화 예술 기획자의 국내 예술 여행기’ 컨셉으로 전시와 공간, 음식을 소개하고 있어요. ‘미미레터’를 통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예술을 좋아하게 되고,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미미레터 Vol 1. 따스한 온도와 제주 비엔날레’ 중 제주현대미술관
미미레터 Vol 1. 따스한 온도와 제주 비엔날레’ 중 사계은영이네
2부로 이어집니다.
인터뷰이: 김보경 문화기획자
일상을 잘 가꾸고 싶은 4년차 문화예술 기획자입니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플랫폼, 정책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일상이 풍요로워 질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매체를 연결해주는 일을 좋아합니다.
@bobo_kim_